수 백 년 전부터 이어져 오던 마을 전통이 세월의 부침 속에 더 이상 추진 동력이 없어 주민들의 아쉬움 속에 마침내 사라졌다..
영덕읍 창포리(이장 이복희)는 매년 음력 2월 초하루가 되면 마을 주민들의 안녕과 건강을 기원하는 풍어제가 열린다.
이때 별신굿과 함께 마을주민들이 최대 200명씩 양쪽 편을 갈라 줄다리기를 펼치는데 줄은 아랫마을과 윗마을 별로 준비를 하고 이날 양 마을에서 준비한 줄은 중간 중간 지네처럼 새끼줄로 엮어 선수들의 손잡이를 만들고 머리에 굵은 새끼줄을 원형처럼 감고 중간에 다시 결속 새끼를 곶아 튼튼하게 결박을 한 다음 양쪽 편을 갈라 당기기를 시현한다.
아랫마을과 윗마을은 다시 할아버지와 할머님 팀을 정해 할아버지 팀이 이기면 평안한 한 해를 보내고 할머니 팀이 이기면 마을에 흉한 일들이 벌어진다고 굿판을 벌리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때 한 번 줄다리기기 행사를 치루는 데 최소 5백여 명이 참여를 해야 하고 별신굿 또한 해야 하기 때문에 경비는 물론 인원 동원도 만만치 않다 보니 3년 간격으로 기간을 늘렸고 다시 5년으로 늘였다가 도저히 감당이 안 돼 마침내 지난 2월 초하루 아쉬움 속에 마지막 줄다리기를 펼쳤다.
이장 이복희씨는 “과거에는 어른, 청장년 아이들 할 것 없이 모두 모여 축제를 펼쳤지만 이제는 창포초등학교가 폐교가 되었듯이 줄 당기기도 할 인원조차 없고 새끼를 엮는 인원도 없어 마을 회의를 거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고 아쉬움을 표현 했다.
그러면서 “창포 줄다리기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제도는 살아 있도록 영덕군에서 보존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 했다.
한편 영덕읍 풍물패들이 마지막 행사로 치러지는 줄다리기 행사를 아쉬워하는 현지 공연을 펼쳤으며 영덕읍 이장들과 영덕읍사무소 직원들도 인원 수를 채우려 참여 하면서 사라져가는 행사를 아쉬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