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이 깊게 물들었던 나뭇잎들이 지나간 계절의 숱한 이야기를 뒤로한 채, 이제는 낯선 길모퉁이에서 힘없이 뒹굴고 있다.   떨어져 뒹굴고 있는 빛바랜 잎사귀 하나하나마다 푸르렀던 계절의 흔적들이 있었듯이, 어쩌면 사람들마다 각자의 자리에서 임인년에 있었던 지나온 이야기들을 반추하면서 이제는 또 한해를 갈무리해야 할 끝자락을 붙잡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낙엽, 그 마지막 잎새를 바라보듯이 우리들의 임인년을 보내는 한 장 남은 달력을 바라보면 왠지 을씨년스럽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을 것이다.   특히 우리네 삶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자연환경과의 관계에서는 우리는 언제나 종속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다고 하여도 결코 과언은 아닐 것이다. 또한 계절이 변함에 따라서 삶의 자체도 계절에 따라 순응하고 적응하면서 일상의 변화를 위해 각자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 한다.   때로는 계절에 따라 많은 시간이 흘러가도 우리들의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가슴 아픈 기억들이 하나둘이 있어서 저물어가는 임인년을 되돌아보게 한다.   이를테면 지난 10월 29일, 이른바 ‘10.29 이태원 사고’ 는 수많은 희생자들이 발생한 사고 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명확한 진상 규명은 이뤄지지 않은 채, 여·야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정치적 공방만 오가고 있는 행태를 보이고 있어서 유족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는 현실이다.   국가와 정부는 어떠한 경우에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함은 부언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과언일진 몰라도 사고 당일에는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정부와 행사가 개최되는 관할 지자체 행정부처의 늦장 대처가 여론의 중심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고 현장의 희생자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지휘 통제 시스템인 ‘컨트롤 타워’ 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다는 여러 가지 정황들을 우리는 보도를 통해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사고가 발생 된 지 한 달이 지나고 있다.   따라서 정무와 정치권에서는 빠른 시일 내에 희생자들의 유가족들이 바라고 있는 사고에 따른 모든 진상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할 것이다.   돌이켜 보면 ‘10.29 이태원’ 사고 역시 다중이 모이는 행사에 따른 안전대책을 소홀히 하여 자초한, 어둠의 사각지대에서 발생 된 사고가 아닐 수 없다. 어둠의 사각지대는 이뿐만 아니다. 최근에는 사회복지 행정으로부터 관심을 가지지 못한 곳에서는 극심한 생활고로 인해 모녀가 사망한 소식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예건대, 생활고로 인해 사망한 서울 서대문구의 어느 모녀의 경우, 집 현관문에는 몇 개월째 채납된 전기료금을 비롯하여 밀린 집세로 인해 퇴거를 요청하는 집 주인의 편지도 붙어 있었는가 하면, 건강보험료는 14개월 치와 통신비 역시 수개월 미납되어 있었다고 한다.   한 가정의 생활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해당 관청에서는 모녀의 대상으로 보건복지부의 ‘복지 사각지대 발굴’ 대상자로 포함되어 있었으나 정기적인 가정방문이 이뤄지지 않아서 결국 모녀는 끝내 삶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고 본다.   물론 생활고로 인해 자신의 삶을 포기하는 사례가 비록 해당 모녀뿐만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얼마 전에는 ‘수원 세 모녀’ 사건은 발생한 지 3개월 만에 또 다시 생활고에 시달리다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례도 있었다.   정부에서는 생활고에 시달려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 복지 사각지대 발굴’을 도입하여 실행을 하고 있으나 여전히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바라건대, 이처럼 어둠의 사각지대에서 생활하고 있는 대상자들을 위해 정부와 해당 지자체 관계부서에는 기초생활수급자 뿐만아니라 우리 사회 어두운 곳곳에서 삶을 영위하며 밑바닥 같은 생활고를 겪고 있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가정방문은 물론이며 좀 더 세심한 보살핌이 있어야 될 것으로 본다.  
최종편집: 2025-08-26 18: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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