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천, 누가 뭐라고 해도 영덕의 젖줄과 같은 천(川)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영덕의 역사와 함께 세월을 품고 끊임없이 흐르는 천이다.
이러한 오십천은 예전의 그 맑고 아름다웠던 모습을 차츰 잃어가고 있어서 안타까움이 날로 커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영덕을 상징하는 오십천은 예로부터 영덕읍내 군민들의 숱한 추억이 고스란히 잠겨 있는 곳이며 지금도 이른 아침과 저녁 무렵이면 오십천을 마음속에 두고 산책을 하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
이처럼 영덕 읍민들로 하여금 사계절을 통해 언제 어느 때라도 아름다운 천변을 걸으며 가장 가까이 할 수 있는 천(川), 지금의 오십천은 영덕 읍민뿐만 아니라 유년 시절을 영덕에서 보낸 수많은 출향인의 기억에 남아 있는 그 예전의 오십천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다.
영덕의 역사를 품고 흐르고 있는 오십천이 변화된 것은 수년 전, 영덕군에서 화천 정비·정화 시책의 일환으로 국비를 투입하여 조성된 지금의 오십천이다. 그 당시 조성된 오십천은 예전의 자연 친화적인 오십천 모습을 완전히 변화시켜서 그야말로 영덕 읍민들로 하여금 쾌적한 휴식처의 공간으로 조성되어 군민들로부터 긍정적인 찬사를 받은 것도 사실이다.
비록 인위적이기는 하였지만, 대형 인공 분수대를 비롯하여 곳곳마다 안락한 휴식 공간을 조성해 두었는가 하면, 강물을 가장 가까이 바라보며 걸을 수 있도록 오솔길 같은 산책로까지 마련되어 있었다.
준공이 끝난 이후, 행정 당국에서는 지속적이면서 장기적인 화천 관리를 소홀히 해 온 탓으로 해마다 찾아드는 태풍을 비롯하여 여름 장마철이면 범람하는 강물로 인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여 조성된 각종 시설물들은 조금씩 부서지고 망가져서 마침내 지금의 오십천 모습이 되고 말았다.
따라서 지금의 오십천은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인위적으로 조성된 수년 전의 오십천 본래 모습을 잃은 지 오래다. 물길 흐르는 곳곳에는 수초도 아니고 키 큰 갈대와 온갖 잡초들이 무성할 뿐만 아니라 군데군데 물의 흐름을 막고 있는 늪 같은 현상으로 남아 있는 것이 지금의 오십천 실정이다.
지금의 오십천을 마냥 방치해 둔 상태로 그냥 두게 된다면 어쩌다 태풍과 장마비가 내습할 때면 물의 흐름이 자연스럽지 않아서 자칫, 홍수로 인한 큰물이 범람하여 읍내 전체가 침수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에 결코 자유로울 수도 없는 것도 사실이다.
다행히 지금까지 우리 지역에는 오십천이 범람하여 읍내가 홍수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있었지만, 이러한 자연현상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홍수를 대비하여 배수 펌프장 시설을 설치하여 두었지만, 태풍과 장마로 인해 많은 양의 큰물을 완전히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은 될 수 없다.
따라서 영덕군 행정 당국에서는 오십천을 새롭게 조성하려는 특단의 대책을 빠른 시일 내에 강구해야 할 행정적 과제임에는 틀림이 없다. 지금의 오십천은 본래의 영덕 오십천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좀 더 새롭게 조성된 오십천을 영덕군민들은 바라고 있을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영덕의 젖줄인 오십천을 그 예전의 맑은 물이 거침없이 흐르는 오십천으로 조성하여 그야말로 오십천 맑은 물에 은어 떼가 노닐고 영덕의 역사를 품어 안고 흐르는 아름다운 예전의 오십천으로 변모 시켜줄 것을 행정 당국에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