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회 혹은 동문회하면 항상 가슴이 벅차다. 왜 일까? 같은 학교건물에서 같은 시간에 공부한 추억을 공유하기 때문이 아닐까? 청소년기 우리가 성장한 터전이기 때문에 우리가 다녔던 모교는 소중하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과정을 밟으면서 공부를 했기 때문에 동류의식을 가진다. 그래서 우리는 동문이라면 친숙함을 느끼고, 동문이라면 도와주고 싶다. 동문이 잘 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우리 모교가 잘 되어야 나도 잘 되는 것이니 모교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동문이라면 가지는 한결같은 바램이다. 이런 동문과 동창을 한데 모으는 모임이 동창회이다. 거의 모든 초등, 중등, 고등이 동창회를 구성하고 있다. 이런 동창회의 기능은 무엇인가?   동창회의 첫 번째 기능은 동문간의 친목도모이다. 동문끼리 인사를 하고 안부를 묻고 애경사에 서로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는다. 고유의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기능은 모교가 발전하도록 노력하는 기능이다. 모교의 재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선배들이 진학특강을 하여주는 그런 기능이다. 이를 통하여 모교의 학생들이 더 나은 미래로 나가게 한다.   이런 기본적인 기능이 각 지역의 상황과 시대상에 따라 보강되고 새롭게 추가되기도 할 것이다.   첫 번째 동문간의 친목도모의 기능은 고유의 기능으로 더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친목도모를 위해서는 우선 동창회에서 동창들과 연락이 되어야할 것이다. 졸업 후 전국 방방곡곡으로 흩어진 동문의 연락처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연락처를 안다고 하여도 우편으로 소식을 주고받았을 때에는 불편하고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시대에 이메일, 줌(Zoom), 카톡과 같은 새로운 기능들이 생겨나 소통은 너무나 쉽게 이루어진다. 동창회 명부에 연락처를 담아서 참고했던 시대는 막을 내린다. 이제는 스마트 폰으로 연락이 되는 소통수단을 동창회에서 마련해야한다.   두 번째 모교가 발전하고 지속되도록 하는 기능은 더 중요하게 되었다. 지역에서 많은 중학교, 초등학교가 통폐합되고 있다. 필자의 모교인 영해중고도 과거 영해여중, 영해여상, 창수중을 흡수하여 하나의 학교가 되었다. 주변의 중학교는 학생수가 5명도 되지 않아서 곧 폐교가 될 위기에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학교는 없어지지 않고 존속해야만 한다. 그런데 사정은 녹녹치 않다.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지방의 인구감소는 더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취학할 학생은 점점 줄어든다. 학교의 교사들이나 학부모의 힘만으로는 학교의 존속은 쉽지 않다. 동문들이 앞장서서 학생유치 운동에 나서야한다. 동문들이 모교를 명문으로 만들어주면 학생들이 찾아올 것이다. 모교를 존속하게 하는 기능은 갈수록 더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세 번째로 추가되어야할 기능이 있다.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기능이다. 우리 지역은 대학이 없는 지역이기 때문에 고등학교 동창회가 지역을 대표하게 된다. 지역의 발전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힘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민간이 앞장서서 해야 할 일이 있다. 동창회의 예술가들이 모여서 지역민들을 위하여 문화축제를 열어주는 것, 지역의 특산물을 동문들이 구입하도록 캠페인을 벌이는 것 등이 대표적인 것이다. 동문 중 전문가들을 강사로 모시고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과정을 주민들에게 제공할 수도 있다. 이런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기능은 인근시군의 동창회와 협업으로 할 수도 있다. 가령 영양의 동창회와 영덕의 동창회가 자매 결연을 맺어 부족한 전문가들을 서로 보충하여 지역민을 위한 교육과정을 영양과 청송, 영덕주민을 대상으로 같이 열면 좋을 것이다. 이런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기능은 군 향우회와 협업을 하면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동창회는 동문의 친목을 도모하고 모교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시대에 쉬워진 소통방법을 잘 활용하여 동문들이 힘을 모아 인구절벽시대를 견뎌내어 모교가 존속·발전되게 하고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자.
최종편집: 2025-08-23 21:4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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